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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조성환 (경기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정치사상학회 정치사상연구 정치사상연구 제16집 1호
발행연도
2010.5
수록면
194 - 216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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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중국 근대 민족주의의 진화론적 패러다임, 그리고 그것이 국가주의적 반제(反帝)와 종족주의적 반만(反滿)으로 갈라지게 된 이론적 및 실천적 맥락을 분석하였다.
1890년대 말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라는 망국의 위기 상황에서 수용된 진화론적 세계관은 중국 근대 민족주의의 형성에 중대한 기여를 했다. 진화론은 근대 중국의 지식인에게 보편적 천하가 아닌 개별자로서의 ‘민족’과 ‘국가’에 대한 관념을 환기시켰고, 생물계와 사회에 고유한 진화의 법칙, 즉 우승열패, 적자생존이라는 진화의 객관적 법칙을 각성케 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적 환경에 대한 적극적 대응(與天爭勝)의 중요성도 함께 일깨웠다. 아울러 중화제국으로부터 민족(국민)국가로의 전환에 필요한 정치적 실천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진화론은 중화의 위기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현실주의적 세계관이자 위기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의지적 행동을 자극하는 비전이기도 했다.
양계초와 장병린은 엄복의 진화론적 세계관에 공감한 진화론적 민족사상을 전개하였다. 양계초는 국가주의적 대한족주의의 차원에서 열강의 중국 침략에 우선적으로 대항하는 반제를 지향하고 입헌체제를 도입하여 청조를 명목화시켜 실질적인 정치근대화를 도모하려고 했다. 이에 비해 장병린이 주장한 종족주의적 소한족주의는 만주족의 중국지배에 대한 중국인의 배만(排滿) 감정을 동원하여 만주족을 구축(驅逐)하는 반청(反淸)?종족혁명에 임함으로써 무능한 전제(專制)체제를 전복하고 근대적인 공화정에 이른다는 논리였다. 이러한 중국 근대 민족주의 형성기의 국가주의적 반제, 그리고 종족주의적 반만이라는 서로 다른 대안은 신해혁명의 도정에서 서로 이론적, 정치적 경쟁하였을 뿐만 아니라 근현대 중국 민족주의의 전개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목차

1. 문제의 제기
2. 진화론과 근대 중국의 민족사상
3. 입헌파 양계초의 국가주의적 반제국주의
4. 혁명파 장병린의 종족주의적 반만주의
5. 맺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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